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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성별 관계없이 '여성 의사' 진료시 더 오래 산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똑같은 질환으로 진료를 받더라도 여성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을때 더 예후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환자의 성별과 관계없이 여성 의사에게 치료받은 경우 사망률과 재입원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환자의 경우 그 차이가 더 컸다.같은 질병이라 해도 여성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더 예후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4일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는 의사 성별에 따른 예후의 차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7326/M23-3163).현재 병원 규모나 의사의 경력, 진료과목 등의 차이로 인한 환자의 예후를 분석한 연구는 많지만 의사의 성별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일부 연구에서 의사의 성별에 따라 수술 결과에 차이가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UCLA 데이비드 게펜(David Geffen School of medicine) 유스케(Yusuke Tsugawa)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기획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의사의 성별이 환자의 예후를 미치는지, 또한 그렇다면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서다.유스케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 같은 질환으로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도 여성 의사가 집도한 경우 예후가 좋다는 보고가 나왔다"며 "실제 의사 성별이 이러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약 45만 8천명의 여성 환자와 31만 9천명의 남성 환자 등 총 77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그 결과 여성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는 여성 환자가 14만 2천명, 남성 환자가 9만 7천명으로 약 30%씩 비율이 비슷했다.그렇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결론적으로 여성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환자에게는 확연하게 유리했다.사망률을 비교하자 여성 환자를 기준으로 여성 의사가 치료한 경우 사망률은 8.15%에 불과했지만 남성 의사는 8.38%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남성 환자의 경우 여성 환자보다는 차이가 적었지만 여성 의사에게 치료받은 경우 사망률이 10.15%, 남성 의사에게 받은 경우 10.23%로 역시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재입원율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성 의사가 치료한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재입원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실제로 남성과 여성 환자에 관계없이 여성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경우 -0.16%포인트(pp) 재입원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나는 배경으로 커뮤니케이션과 진료 행태를 꼽았다.아무래도 여성 환자들이 남성 의사보다는 여성 의사와 민감한 검사나 진단, 치료에 대해 상의하는 것에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좋은 치료 결과를 가져오는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또한 남성 의사들이 여성 환자의 통증 수준과 질환 위험을 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유스케 교수는 "모든 의사가 성별에 관계없이 동일한 진료를 한다면 환자의 결과가 달라질 수가 없다"며 "결국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가 서로 다르게 의료 행위를 하고 이 차이가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커뮤니케이션의 환경과 질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 등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이에 대한 추가적 연구를 통해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2024-04-25 05:30:00의료기기·AI

여의사단체 7곳 박민수 차관 검찰 고발..."여의사 비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여의사 단체가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27일 검찰에 고발했다.고발에 참여한 단체는 서울대 의대 함춘여자의사회·연세의대 여동창회·고려의대 여자교우회·이화여대 의대 동창회·카톨릭의대 여자 동창회·연세대 의대 여교수회·분당서울대병원 여교수회 등 7곳이다.서울대 함춘여자의사회 등은 여성 의사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 복지부 박민수 차관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단체는 지난 20일 박 차관이 의사 집단행동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 도중 여성의사에 대한 차별성 발언을 문제삼았다.해당 발언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를 의대 증원 정책 근거자료 중 하나로 제시하는 과정에서 (의사 수급추계 방법으로) 여성 의사 비율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 차이 등을 가정해 분석한다고 했다.즉, 남성과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에 따른 차이를 언급한 것을 두고 의료현장의 여성 의사에 대해 차별적 발언이라고 지적한 것.함춘여자의사회 김나영 회장은 "이 땅에서 어머니와 아내, 딸로서 최선을 다해 분투해온 여성 의사가 남성 의사에 비해 온전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해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충격적 내용"이라며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으나 박 차관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에 따르면 지난 2012년 7월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창립 12주년 세미나에서도 심평원 여성 직원을 언급하며 '자신감이 없고 규정에만 매달린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김 회장은 "박 차관은 여성의 전문성과 능력을 폄훼한 바 있다"면서 "여성차별적 시각이 뇌리에 박혀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한 주요 의대 여자동창회 및 여교수회의 검찰 고발에 이어 여의사회에서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대한외과여자의사회가 여성 의사에 대해 비하 발언을 한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외과여자의사회는 "의대증원 규모의 근거를 묻는 질문에 여성 의사의 수가 많아져서 전체 의사 수가 부족하다. 그래서 의대 입학 정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라며 유감을 표했다.이들은 박 차관이 근거로 제시한 연구는 의료현장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보고서임을 지적하며 외과는 50% 이상의 여성 전공의가 밤을 지새우며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외과여자의사회는 "여성이어서 근무를 더 적게 한다거나 비효율적이라는 비하 발언은 열악한 필수의료 현장 속에서도 피땀 흘려 노력하는 많은 여성 의료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이어 "공식적인 브리핑에 양성평등기본법에 반하는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2024-02-28 09:41:30병·의원

'유신정권' 떠올린 의료계…의정갈등 최고조 국민은 불안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의과대학 2000명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정부는 하루도 빠짐없이 법적 처벌 및 구속을 언급하며 의사를 압박하고 있고, 의료계 또한 집단행동 규모를 키워가며 '강대강' 대응을 이어가는 상황. 복지부는 전공의 집단 사직을 두고  '대국민 상대 협박', '환자를 죽음으로 몬다', '국민을 인질로 삼았다' 등의 과격한 표현을 일삼고 있다.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수위를 높여가는 정부의 강경 대응이 오히려 의료계에 투쟁 의지를 불어넣는 모습이다.의료계는 전공의 개인번호를 수집하고 명확한 불법행동 이전부터 구속과 처벌 등을 언급하는 정부를 지적하며, 과거 칼과 총으로 시민을 찍어 누르던 '군사독재시설'과 다름없다고 비판한다.의대생부터 전공의, 개원의까지 한마음으로 정부 의료개혁 추진에 격양된 반응을 보이며 집단행동에 뛰어들고 있다. 끝을 보기 전까진 별다른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의료계의 공분을 키운 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모아봤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정부처럼 물러나지 않는다"정부는 지난 6일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28차례 진행한 의료현안협의체가 끝에 의료계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정부가 기습적으로 발표한 숫자다.의료계는 예상치 못한 규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정부를 향해 의대증원을 비롯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하지만 흔들림 없이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 의료계도 결국 '집단행동'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공의 집단 사직을 중심으로 한 의료계 집단행동은 지난 19일부터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가시화됐다.이날 윤석열 대통령실 참모진들로부터 전공의 집단사직 등 의료계 반발 현황을 보고 받고 "지난 정부처럼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일부 발언과 관련해서는 "의료계는 국민을 이길 수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의료계는 '의료계는 정부와 싸우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책을 막으려는 것이다', '정부는 싸운다는 생각을 버리고 의료계와 진정한 대화에 참여해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20일, 전공의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 중 25% 수준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의료계 저항이 거세지자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증원 필요성을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일각에서는 2000명 증원이 과도하다며 허황한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숫자도 턱없이 부족하다. 2000명 증원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확충 규모"라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 "의료개혁, 국민뿐 아닌 의사 위한 것"지난 19일부터 의료계 집단행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의료계 달래기'에 나섰다.의대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국민뿐 아니라 의사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면이 많다는 주장이다.한 총리는 지난 19일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의료개혁은 국민뿐만 아니라 의사들을 위한 것"이라며 "정부는 언제든 더 좋은 대안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한덕수 총리는 "정부가 발표한 4대 필수의료 패키지에는 의료계가 오랫동안 요구해 온 내용이 폭넓게 포함돼 있다"며 "정부는 의대 교육의 질을 높이고, 전공의의 근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전했다.그 전날에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 개혁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의대증원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하지만 의료계는 이같은 정부의 태도를 의사들의 자율 행동을 억압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대한의사협회는 "의사들이 반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환자 곁을 지켜달라는 것은 부탁을 가장한 겁박"이라며 "의사라는 전문직을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하는 정부의 행태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큰 실망감이 든다"고 말했다.■ 조규홍 장관 "의대정원 협상하는 나라 어디에도 없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대 증원 규모 발표 직후 "의대 정원을 의사와 협상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고 밝히며 의료계를 자극했다.조 장관은 지난 6일 "정부는 의료계를 존중했기 때문에 다른 이해관계자하고는 별도로 의료현안협의체를 운영하여 28차례 논의했다"며 "그럼에도 의료계가 불법행동에 나선다면 원칙과 법에 의해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박민수 차관 또한 지난해 12월 "정부가 의사 수를 증원하는데 의사와 합의할 이유는 없다"고 밝히며 의료계 뭇매를 맞은 바 있다.이에 의료계는 "28차례에 걸친 의료현안협의체는 모두 정부의 '쇼'였다"고 규탄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년이 넘도록 의정이 한 자리에서 회의를 이어왔지만 2000명이라는 규모는 단 한 차례도 언급된 바 없기 때문이다.지난 19일을 기점으로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가시화되자 원칙적 법적대응을 천명했다.조규홍 장관은 "의협 비상총회에서 대화가 아닌 투쟁을 결정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은 법률에 규정된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과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등은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형사고발하고 나서며 맞대응했다.■ 박민수 차관 "전공의 빈자리, PA인력 적극 활용"보건복지부는 의료계 단체행동 움직임에 긴밀하게 대응하기 위해 설 연휴 이후 언론브리핑을 정례화해 의료계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8일 업무개시명령 등을 위해 전공의 1만5000명의 연락처를 확보한다고 언급하며 젊은 의사들의 분노를 자극했다.애당초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정책에 개별 사직서를 제출하며 '조용한 움직임'을 보일 생각이었지만, 박민수 차관의 발언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의 사퇴 등이 연달아 발생하며 이들의 단체행동을 촉발했다.이후 전공의 빈 자리를 PA인력 등을 활용해 대응하겠다는 박 차관 발언 또한 전공의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박 차관은 지난 15일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공의 파업으로 병원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비대면진료를 전면 확대하고, PA인력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발언했다.비대면진료 전면 확대와 PA 지원인력 합법화는 모두 의료계 반대가 극심한 정책들이다.이에 의료계는 "애초에 전공의가 없다고 간호사에게 의사 잡을 주는 것이 정상이냐", "복지부가 불법의료를 조장한다", "전공의 없이 어디 해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또한 박 차관은 지난 20일 여성의사 역할을 격하하는 발언으로 의료계 분노를 가중시켰다.박민수 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근거 논문에 대해 설명하며 "여성의사 비율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 차이 등 여러 가정을 넣어 분석했기 때문에 매우 세밀한 모델을 가지고 추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는 성차별 발언이라 주장하며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한국여자의사회 또한 "박 차관의 발언은 여성 의사의 전문성과 노력을 폄훼하고, 성별에 따른 차별적인 시각을 조장한다"며 "여성 의사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과 도전을 외면하는 것일 뿐 아니라 성별 간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적 노력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24-02-22 05:30:00정책

복지부 박민수 차관 여의사 차별 발언 구설수..여의사회 반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정부가 여성 의사가 많아져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의료계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여성 의사들의 노력을 차별‧비하하는 것이라는 비판이다.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이 전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근거와 관련해 "여성 의사 비율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 차이까지 가정에 넣어 분석한다"고 발언하면서 의료계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정부가 여성 의사가 많아져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의료계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대한외과여자의사회는 전날 저녁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발언은 여성 의사들을 차별‧비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박민수 차관의 발언은 여성 의사 수가 많아지면서 전체 의사 수가 부족해져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는 국민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지원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근거도 없이 여성 의사에 대한 차별‧비하 발언을 한 것이라는 지적이다.실제 박민수 차관이 근거로 인용한 연구(Cooper et al. 2002)는 분야에 따른 의사 인력 생산성 편차 등 일반화가 어려운 의료 현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외과여자의사회는 "외과에선 50% 이상의 여성 전공의가 밤을 지새우며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며 "여성이어서 근무를 더 적게 한다거나, 비효율적이라는 비하는 열악한 필수의료 현장 속에서도 한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하는 많은 여성 의료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복지부 장‧차관은 공식적인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양성평등기본법에 반하는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이에 대해 국민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여성 의사들과 여성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성명서를 내고 이는 여성 혐오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는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에서 오히려 여성 의사의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간과하는 등 근거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또 박민수 차관을 향해 관련 발언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이와 관련 의협 비대위는 "복지부 정례 브리핑에는 혐오와 왜곡, 위헌적 폭력이 가득했고 믿기 힘든 여성 차별적 발언까지 있었다"며 "'의새'라는 의사 비하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여성 차별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박민수 차관은 고위 공직자로서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인물이다. 당장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와 동시에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02-21 12:07:52병·의원

서울대 김윤준 교수 간학회 이끈다...회장은 경북대 권영오 교수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한간학회는 서울의대 김윤준 교수가 제16대 이사장(2024~2025년)으로 취임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이사장의 취임과 함께 신임 이사진도 선임을 완료했다. 향후 회무를 책임질 총무이사는 중앙의대 김형준 교수가 선임됐다. 또 부총무이사로서 가톨릭의대 이승원 교수가 돕는다. 학술역량을 높일 학술이사에는 울산의대 심주현 교수가 선임됐고, 연구이사에는 연세의대 김승업 교수, 기획이사 에는 서울의대 유수종 교수가 각각 책임진다.또한 의료정책이사에는 전북의대 김인희 교수, 재무이사에는 국립암센터 김보현 교수, 간행이사에는 서울의대 김원 교수가 진두지휘한다.그밖에 전산정보이사에는 계명의대 정우진 교수, 교육이사에는 연세원주의대 김문영 교수, 보험이사에는 연세의대 이현웅 교수가 각각 맡았다.학회 홍보는 한림의대 김성은 교수가 맡는다. 대외협력이사에 성균관의대 김종만 교수, 진료가이드라인 이사에 고려의대 정영걸 교수와 감사에 제주의대 송병쳘 교수와 건국의대 최원혁 교수가 각각 위촉됐다. 이번 임원 구성의 특징은 다양한 지역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고 당면한 국내의료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기 위하여 5인의 지역의대 이사진과 여성 의사들의 활발한 학회 활동을 독려하고 지원하고자 2인의 여성 이사진를 배치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간질환 의료 현장의 다양성과 상호 존중의 가치를 보여주는 제 16대 대한간학회 임원진의 특별한 의지라는게 학회의 설명이다.김윤준 이사장은 "대한간학회의 국제적 위상 강화, 연구자 교육 및 연구 기회 확보, 차기 이사장 선출을 위한 공정한 규정 수립, 학술 프로그램의 내실화, 교육 프로그램 재정비 등을 키워드로  학회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면서 특히 젊은 연구자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임상 연구자 및 기초 연구자들의 임상참여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는 현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혔다.그외에도 "한국간재단 및 제약회사들과의 다양한 협력을 통하여 회원들의 교류를 촉진하고 진료와 연구 발전을 위한 국내외 다양한 협력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대한간학회는 1981년 ‘한국간연구회’를 기반으로 1995년 창립된 이래 다양한 성과로 학술발전과 국민건강을 지켜오고 있다.  2019년 SCIE에 등재된 대한간학회 공식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CMH)는 현재 저널 영향력 지수 (Impact Factor) 8.9라는 세계적인 학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학회와 조인트 심포지엄을 통해 매년 학술발전을 이끌고 있다. 그밖에 한국간재단을 통해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간건강 캠패일을 열고 있으며, 좋은 건강기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간재단 언론인 상을 제정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2023-12-23 14:07:21학술

집도 의사 성별이 수술 결과 영향…'여성 서전'이 더 우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외과적 수술을 받은 환자의 예후에 집도한 의사의 성별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여성 외과 의사가 수술한 환자가 수술 후 사망, 재입원, 합병증 비율이 모두 낮았던 것. 모든 수술 후 부작용에 있어 여성 의사에게 수술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다.수술을 받은 환자의 예후에 집도 의사의 성별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30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외과 의사의 성별이 환자의 수술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surg.2023.3744).연령과 성별 등 의사의 사회인구학적 특징이 환자의 예후와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의학계의 흥미로운 화두 중 하나다.특히 일부 연구에서 여성 의사가 수술을 하면 남성 의사보다 예후가 좋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는 후속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10.1001/jamasurg.2021.6339).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 크리스토퍼(Christopher J. D. Wallis)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러한 의사의 성별 차이가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캐나다에서 수술을 받은 100만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의사의 성별이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했다.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과 1년 이내 사암률, 재입원율, 합병증 발생률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성별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것이다.그 결과 총 116만 5711명의 환자 중 15만 1054명이 여성 의사에게 수술을 받았고 101만 4657명이 남성 의사에게 수술을 바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른 차이를 분석하자 남성 외과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경우 안좋은 결과가 발생할 위험은 25%로 여성 외과의사의 20.7%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이는 다양한 하위 분석에서도 동일한 경향을 나타냈다.90일 이내 사망률을 보자 남성 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는 0.8%의 환자가 사망했지만 여성 의사의 경우 0.5%에 머물렀다.1년 내에 사망할 확률을 봐도 남성 외과의사의 경우 2.4%에 발했지만 여성 외과의사는 1.6%에 그쳤다.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고 통계적으로 분석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90일 이내에 환자가 악화될 위험이 남성 외과의사가 여성 외과의사에 비해 1.25배 높았던 것. 1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환자에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위험이 남성 의사가 1.24배 상승했다.크리스토퍼 교수는 "이러한 차이는 환자와의 의사 소통 방식과 진료 스타일 등이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분명한 것은 이러한 잠재적 원인이 환자의 예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에 대한 구체적 원인을 알기 위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며 "또한 가족의 의무 등을 위해 수술장을 떠나는 여성 의사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들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3-08-31 11:58:52학술

고대안산 박주현 교수, 한미 '젊은의학자' 학술상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대안산병원 박주현 임상부교수한미약품과 한국여자의사회가 공동 제정한 '제5회 젊은의학자학술상' 수상자로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임상부교수(42)가 선정됐다.2019년 제정돼 올해 5회째를 맞은 젊은의학자학술상은 젊은 여성 의사들의 연구 의욕을 북돋아 학술 연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출범된 시상이다.수상자는 연구 업적이 우수한 45세 이하 여자의사회원 중 선정되며, 상장과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리는 제67차 한국여자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진행된다.박 교수는 그동안 불분명했던 가벼운 음주와 담도암 발생위험 간의 연관성을 입증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이 연구를 위해 국내 20세 이상 성인 952만여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음주와 담도암 발생위험 간의 용량 반응 연관성을 개인의 혈당상태에 따라 분석했다. 박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가벼운 음주는 당뇨병 전 단계 및 당뇨병 상태에서는 담도암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반면, 정상 혈당 상태에서는 연관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작년 11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간하는 암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돼 학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2023-04-14 10:43:33제약·바이오

산부인과로 시작 가천대 총장까지 '이길여 회고록' 출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한 세기에 걸쳐 의료·교육·문화·봉사·언론 분야를 아우르는 가천대 이길여 총장의 삶을 다룬 신간 '이길여 회고록 : 길을 묻다'가 9일 출간됐다.이길여 총장. 이 책에는 일제 강점기, 집안의 둘째 딸로 태어나 6·25 전쟁 중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입학 이후 미국 유학 후 한국 최초 여의사 의료법인 설립,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수 기준으로 수도권 사립 4위 규모인 가천대학교 설립, 의료·교육·문화·봉사·언론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공익재단인 가천길재단 설립하는 등 한 세기에 걸쳐 이룬 이길여 총장의 업적이 담겨있다.이름 앞에 항상 '최초'가 붙는 그의 인생을 견인한 동력들 그리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여성 의사이자 다음 세대에게도 존경받는 교육자, 한 세기에 걸친 한반도의 역사가 투영된 그의 삶을 가천대학교 김충식 교수(한일미래포럼 이사장)와의 2년간에 걸친 대담으로 구성됐다.책에는 다음 세대가 반드시 알아야 할 리더로서 발자취가 그려져 있다.  "일본어만 써야 했던 초등학생 시절, 이길여 총장은 무심코 우리말을 썼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뺨을 맞는다. 그것도 같은 조선인 교사로부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무렵에는 일본군 '정신대' 징발로 온 동네에 난리가 난다. 이길여 총장의 나이가 서너 살만 많았다면 진작 시집을 갔을 것이고, 지금의 길병원 설립자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 이길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서울대 의대와 병원이 부산 국제시장 부근에 있던 시절, 이길여 총장은 세 명이 비좁은 방에 누워 잘 수 없어 돌아가며 한 명은 앉아서 공부를 해야 했던 일화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또 6.25전쟁이 휴전으로 끝나자 인천 용동 우물가에서 '이길여 산부인과'를 열고, 선진 의료를 배우고 싶어 미국으로 갔지만, 조국과 환자들을 위해 다시 귀국하게 된 일련의 과정과 소회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1978년 이길여 총장은 국내 여성의사로서는 최초로 의료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길여 총장은 “의료 법인이 아니면 '병원'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었고 한 단계 낮은 '의원' 이라는 이름을 써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의사들이 의료 법인 설립을 기피했던 이유는 모든 재산을 사회에 내놓는다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이길여 회고록 표지 모습. "1968년 이길여 총장은 미국에 남으라는 주변의 강권한 만류를 물리치고 귀국을 결단한다. 가난한 한국보다, 더 가난한 조국의 환자들에게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이 총장의 애국과 봉사 그리고 사랑에 대해 현 세대가 알아야할 내용들은 총 11장에 걸쳐 담겨있다.책은 ▲1장, 미운 오리 새끼 ▲2장, 왈가닥 모범생 ▲3장, 전쟁과 가난, 그리고 의대생 ▲4장, 봉사 활동에 눈을 뜨다 ▲5장, 낯선 천국 미국으로 ▲6장, 이길여 산부인과 ▲7장, 종합 병원을 꿈꾸다 ▲8장, 길병원의 성장 가도 ▲9장, 성공시대 ▲10장, 어미 새의 노래 ▲11장, 가천의 이름으로 등의 내용과 '책을 펴내며'(김충식), '추천사'(김병종) 등을 포함해 총 512페이지로 구성돼 있다. 출판사는 샘터사.이길여 총장은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UN 여성대회 정부 대표, 서울대 의대 동창회장, 의사협회 100주년 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 현재 가천대학교 총장으로 재직 중이며 가천의대 길병원, 가천문화재단, 가천박물관,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가천미추홀봉사단, 경인일보 등 국내 최대의 공익재단인 가천길재단을 이끌고 있다.
2023-01-09 11:39:29병·의원

의사 평균 임금 연 2억3069억원…코로나 여파 소폭 감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2020년 기준 의사의 평균 임금은 연 2억3069만원으로 보건의료인력 중 가장 임금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한 수치로 2019년 기준으로는 2억361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치과의사 임금은 2020년 기준 1억9489만원, 한의사는 1억 859만원 순으로 높았다. 이들 또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각각 1억9908만원, 1억1600만원에 달했지만 2020년 신종감염병 여파로 소폭 감소했다.보건의료인력 중 지난 10년간 임금 증가율이 가파른 직종은 의사로 연평균 증가율은 5.2%로 가장 높은 반면 한의사는 2.2%, 응급구조사 2급 2.2%로 가장 적게 증가했다.이와 더불어 의사의 경우 개원의 임금은 2억9428만원으로 봉직의 1억8539만원보다 높았다. 개원의와 봉직의간 임금은 약 1억원의 격차가 있었으며 봉직의 임금은 개원의 6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성별로는 남자 의사가 연 평균 2억 4825만원으로 여성 의사의 임금 1억7286만원보다 높았으며 이는 한의사, 치과의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를 진행, 7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 복지부■보건의료인력지원법 이후 첫 실태조사보건복지부는 7일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이 지난 2019년 9월 개정된 이후 첫 실태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해당 법에 따르면 보건의료인력 실태 및 특성을 파악하고자 3년마다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지난 2018년 당시에도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를 진행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의사, 간호사 일부 직종에 한헤 1만907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데 그치는 수준이었다.이번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는 보건의료인력 20개 직종에 대해 총 201만명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 사실상 전수조사인 셈이다.실태조사를 총괄한 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 박사는 자료의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복지부 면허 정보와 건강보험공단 자격 정보, 국체청 자료까지 동원했다.다만 행정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근무시간 및 업무량, 근무만족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참여한 의사가 142명에 그쳤다. 의사 이외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은 총 3만여명이 해당 설문조사에 응했다.■산과·외과·소청과·이비인후과·비뇨의학과·흉부 등 감소세2020년 기준 면허 의사 수는 총 11만5185명으로 2010년 기준 8만5140명 대비 35.3%증가했다.이중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 비율은 86.4%(9만9492명)으로 대부분 임상의사였으며 비의료기관 근무의사는 5.8%(6712명), 비활동의사는 7.8%(8981명)로 나타났다.전체 면허의사 중 비요양기관 근무 비율은 2.6%p감소했지만 비활동 인력의 비율은 1.2%p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2020년 기준 요양기관에 근무 의사 전문과목을 보면 내과 전문의가 18.8%(1만530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정의학과가 8.2%(6701명), 정형외과 7.3%(5948명), 외과 7.0%(5711명), 마취통증의학과 5.54%(4433명)순이었다.전문과목별 전문의 활동 현황또한 2010년 대비 2020년 전문의 비중 증가추이를 보면 내과는 1.1%, 응급의학과 1.1%에 이어 가정의학과 0.6%, 재활의학과 0.6%, 신경과 0.4%로 증가세 보였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위 비중이 증가한 전문과목과 달리 산부인과 -1.7%, 외과 -0.9%, 소아청소년과 -0.8%, 이비인후과 -0.4%, 비뇨의학과 -04%, 흉부외과 -0.3% 순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요양기관 종별로는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평균 연령은 55.9세로 가장 높은 반면 상급종합병원 근무의사는 평균 39.8세로 가장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비중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여의사 증가추세…보건의료인력 성별 비율 변화최근 10년간 여의사 수의 증가가 수치로 확인됐다. 면허 의사 수를 확인한 결과 2010년 전체 의사의 21.%(1만5516명)를 차지했지만 2020년 25.5%(2만5351명)로 증가했다.이처럼 여성 비율 증가현상은 의사 이외 치과의사, 한의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치과의사는 2010년 22.2%에서 2020년 25.2%로 증가했으며 한의사는 2010년 15%에서 2020년 20.6%로 늘었다.반면 간호사 영역에선 남성 간호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간호사 중 남성 간호사 비율은 지난 2010년 1.5%에서 2020년 5.1%로 약 5배 급증했다.■의·약사 인력 서울지역 집중…지역별 불균형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의사 인력의 서울지역 쏠림 현상도 확인됐다. 약사 또한 서울지역에 가장 집중해 있었지만 의사의 쏠림이 더욱 두드러졌다. 의사의 경우 서울에는 2만9136명으로 전체의 29.3%가 몰려 있는 반면 울산지역은 1687명(1.7%)으로 가장 적었다. 보건의료인력 수급 및 지역간 불균형 현황 또한 최근 10년간 의사 수 증가율은 서울지역이 3.0%였지만 인천과 경기가 각각 4.8%, 4.3%로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반면 경남 1.6%, 충북 2.0% 전북 2.2%로 낮았다. 특히 의사 수(인구 10만명 당 의사 수) 상위 5개 지역은 서울(305.6명), 대전(242.7명), 광주(232.7명 ), 대구( 230.2명), 부산(229.3명)이었으며 하위 5개 지역은 경북(125.5명), 충남( 137.5명), 전남(143.0명 ), 충북(145.8명 ), 울산(148.5명 ) 등으로 집계됐다. 간호사는 광주지역에 가장 집중돼 있었으며 다음으로 서울, 부산, 대구 순으로 나타나 대도시 중심으로 간호인력이 몰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보건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는 보건복지부의 면허·자격 자료 및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공공데이터를 연계하여 빅데이터화 한 최신의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로서 의미를 가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향후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근거기반의 과학적 보건의료정책의 기초로 삼는 한편 연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연구자, 이해관계자 및 국민들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07-07 16:00:48정책

"여성 의사 잡아라" 외과계 학회들 회원 늘리기 총력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새내기 의사 중 여성 비율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여성 의사 비중이 높아지자 의학회들도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별도의 여성 위원회를 만들거나 학술대회에서 여성 세션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의 방법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것. 특히 여성 비율이 절대적으로 적은 외과 계열 학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외과 계열 학회들이 여성 의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24일 의학계에 따르면 최근 여성 의사 비중의 증가에 따라 이들을 배려하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학회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역사적으로 남성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외과 계열에서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한외과학회 등의 경우가 대표적이다.실제로 외과학회는 이례적으로 올해 춘계학술대회에 '여성 외과 의사' 특별 세션을 별도로 마련하고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장을 열 예정이다.외과 계열에서도 여성 의사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들의 활동을 장려하고 학회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방편이다.그만큼 이번 세션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방암 전문가로 외과 계열 여성 전문의 1세대로 꼽히는 김은숙 국립암센터 전 원장이 좌장을 맡았다.김 전 원장은 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을 지낸 뒤 2017년 국립암센터 원장을 역임했으며 대한외과여자의사회를 창립해 회장을 맡으며 후배 여성 외과 의사들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이 세션에서는 외과 계열에서 가장 큰 난제로 꼽히는 여성 의사들의 수련 문제와 근무 환경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일단 외과학회 김진 수련교육이사가 여성 전공의의 수련 실태와 규정에 대해 주제 강연을 열며 계명의대 강선희 교수와 영남의대 최정은 교수 등이 패널로 나서 여성 외과 의사가 실제로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후배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또한 전남의대 이주연 교수가 연자로 나서 한국에서 여성 외과 의사의 근무 실태 및 위상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대한여성외과의사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외과 전문의 및 전공의를 대상으로 여성 외과 의사의 실제 근무 행태와 관행 등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지난 2019년 여자의사회에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전공의, 전임의 또는 교수 채용 과정 등에서 여성 의사에 대한 다양한 차별이 보고된 바 있는 만큼 외과 계열을 특화해 별도 조사를 진행한 셈. 이에 대한 결과가 발표되는 것은 이번 학회가 최초다.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외과학회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남성 비율이 높은 전문과목인 비뇨의학과도 여성 의사들을 위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대한비뇨의학회가 학회에 이례적으로 산하에 여성정책위원회를 구성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전남의대 김선옥 교수가 맡고 있는 이 위원회는 비뇨의학 정책과 수련에 있어 여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이를 통해 비뇨의학과에 여성 전공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것이 비뇨의학회의 복안. 과별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비뇨의학과에 여성 비율이 너무 낮다는 판단에서다.실제로 현재 비뇨의학회 전체 회원인 3200명 중 여성 회원은 53명에 불과한 상태다. 이마저도 최근 젊은 의사들이 일부 지원해서 비중이 늘었을 뿐이다.비뇨의학회 이상돈 회장(부산의대)은 "최근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53명까지 늘었기는 하지만 아직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미국만 봐도 여성 비중이 10% 이상이며 유럽도 7%대, 일본도 5~7%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여전히 비뇨의학과가 남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의료계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여성정책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비뇨의학회는 향후 여성정책위원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지속적으로 권익 증대 방안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이상돈 회장은 "상임이사진에 여성 전문의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이를 통해 선후배간 튜토링 등의 장도 만들려 하고 있다"며 "그래야 의대생들은 물론 전공의들도 비뇨의학과에 대한 편견을 깨고 후배로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2-05-25 05:30:00학술

임인년 새해에는 '개척자 정신'으로 시작합시다

메디칼타임즈=한희철코로나19로 어수선한 중에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해는 매일매일 뜨고 지며, 날은 매일매일 같은 날들이 반복되지만 우리는 한 주일, 한 달, 일 년을 나누어 매듭을 짓는다. 선조들의 지혜 덕분에 우리는 시간개념을 가지고 이처럼 정리하는 습관을 지니게 된 점에 감사드린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난해는 어떻게 보냈는지 하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나는 무엇을 위해 뛰어왔나 하고 생각해 보니 몇 가지 뇌리를 스치는 일들이 떠오른다. 우선 생리학자로서 전공하는 분야에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나온 것이 참 반가웠다. 내가 하는 일이 그래도 의미가 있는 일이구나 하는 안도감이다. 우리나라에서 기초의학을 전공하면서 느꼈던 외로움이 다소나마 해소되는 사건이었다. 지난해에는 유독 의사과학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백신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우리나라의 연구역량이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한 것 때문일까? 기초의학 교수로서 사회로부터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으니 어깨가 무거워진다. 아무튼 사회에서는 의사과학자를 필요로 하는데 의사과학자에 대한 문제는 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 불완전한 의학을 완성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초연구에 지원하지 않는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는 데 있다. 필자가 졸업할 당시는 5% 정도가 기초의학을 지원했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찾아보기가 어렵다. 기초의학계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지속해서 제기하였으나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선진국의 사례에서 의사들의 연구에 대한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증이 되었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의대생들을 위한 연구중심 교과과정을 신설하고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지식(knowledge)은 경험(experience)으로부터 나오고 경험은 지혜(wisdom)를 생산한다'는 아인슈타인 박사의 말처럼 경험은 새로운 것을 체득하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체득(embodiment)한다는 것은 직접 경험해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내재화(internalization) 혹은 내적동기부여(intrinsic motivation)라는 기전이 작동하는데 이는 자기주도적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을 통해 가장 강하게 작동하므로 스스로 좋아서 경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일찌감치 공자는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며 자기주도적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의대생의 연구 경험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정부의 의사과학자 양성정책은 의대생부터 전문의까지 모든 계층에 걸쳐서 열려있다. 이제 의사들이 '배우고 경험하려는 용기'를 낼 차례이다. 강해진 사회의 요구, '좋은의사'란?다음으로 지속적으로 사회적 화두에 오르는 것은 '좋은 의사'이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 40개 의과대학이 회원인 협회를 맡아 오다 보니 의과대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할 때가 많았다. 공공의료 문제도 그렇지만 좋은 의사를 원하는 사회의 요구는 매우 강하다. 특히 벌써 재작년이 되었지만, 의정 갈등을 겪으면서 사회에서 의과대학에 요구하는 것이 좋은 의사를 만들어 달라는 것임을 뼈저리게 느꼈다. 의사의 관점에서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많은 문제점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결과는 여전히 우리의 문제로 돌아온다. 또한 언론 기사의 댓글을 읽으면서(물론 댓글이 일부의 생각이 표출된 것이라 하더라도) 이런 상태로 과연 의사가 사회의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회의적인 생각도 많이 들었다. 사회가 지속해서 변화하면서 의료계에 대한 여러 가지 사회적 요구가 생겼는데 우리는 진료실에서 찾아오는 환자들만 대하다 보니 질병은 잘 치료하지만 '나와 똑같은 인간으로서의 환자는 잘 치료하고 있는 걸까? 사회와의 관계에 대하여는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깊어진다. 우리는 왜 의사가 되었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데까지 이르면 답답해진다. 열심히 살기는 하는데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가 보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의료의 문제를 이제는 의료계가 먼저 해법을 제시하고 사회를 이끄는 것이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정부와 사회는 의료 불균형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특히 의사들의 도시농촌 간 격차가 큰 것을 주된 문제로 생각한다. 이러한 의사 인력 분포의 불균형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며 전 세계적인 고민 사항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전문가 연구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여 우선 지역에서 동기가 부여된 의대생을 선발하고 지역의료에 관한 내용을 교육과정에 넣을 것을 권고하였는데 여기에도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한 경험에 큰 의미를 두고 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결국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체득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으며 강제 근무를 조건으로 한 공공의대와 같은 정책은 근무환경이 개선되어 근무하고 싶은 환경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바람직한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하여 조건부 권고사항으로 채택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은 강제로 움직일 수 없기에 보다 섬세한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근대사회에 들어서면서 뿌리 깊은 유교 사상으로 인해 여성들이 현대의학을 전공한 남자 의사의 진료를 꺼렸던 시대에 여성 환자를 진료할 여성 의사 양성이 필요하다며 경성여자의학강습소를 만든 로제타홀 선교사처럼 사회의 요구를 인지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개척자 정신이 우리에게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따라서 의료계가 먼저 개척자 정신으로 지역사회에 발생하는 의료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최근 제3의 의학의 축이라 알려진 의료시스템과학(Health Systems Science, HSS) 즉 의사의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는 교과과정을 의과대학 교육과정 중에 넣어서 교육하고 체득하게 한다면 동기가 유발된 의사들이 양성될 것이며 이들을 정부와 사회 모두가 응원하고 기다려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사회와 함께하는 의사를 좋은 의사라 부를 것이다.의사과학자이든 좋은 의사이든 간에 현재 사회에서 의료계에 요구하는 사항을 앞서서 인지하고 국민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의료계가 한목소리가 되어야 한다. 한목소리가 되어 의료계가 가야 할 길에 대하여 방향을 정하고 원칙과 명분을 꿋꿋이 지키며 앞으로 나가야 한다. 의사가 환자를 위하여 앞장서서 가는 길에 대하여는 사회도 큰 응원을 보낼 것이라 믿는다.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사항은 사회가 요구하기 전에 전문가인 의료계가 먼저 파악하고 적극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앞장설 때 정부와 사회는 의료계를 신뢰하고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개척자 정신을 통한 의료계의 변화에 젊은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임인년 새해에는 의료계가 한목소리가 되어 국민을 건강하게 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정부 그리고 사회와 함께 계속 전진할 수 있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2022-01-10 10:35:00오피니언

외과 의사 사이에서도 성차별 심각…"인식 개선책 시급"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의대 정원의 절반 가량이 여학생으로 채워지는 등 의료계에 여의사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의 성차별은 여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여성 전문의 절반 이상이 성차별을 경험했으며 주요 보직 등에서 제외되는 등의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별은 남성 전문의들도 동의하고 있었지만 그 인식의 정도는 달랐다. 국내 의료계에 여성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성차별 인식은 여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국내 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성차별과 성평등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1.36.e323). 실제로 국내 의료계에는 10여년전부터 여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성 의사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20년을 기준으로 의과대학 졸업생의 38.7%가 여성일 만큼 눈에 띄게 여의사의 비중이 늘고 있는 것. 불과 10여전전까지 한자리수에 불과했던 전체 의사 대비 여성 의사의 비중도 2018년을 기준으로 22.8%까지 큰 폭으로 증가한 상태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여성 의사에 대한 차별은 여전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연구(Med Educ Online 2015;20(1):25923)에서 여전히 여성 의사들이 남성 의사들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과연 이러한 차별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또한 실제로 의사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중앙대병원 외과 이승은 교수팀이 이끄는 연구진이 가장 여성 비중이 적은 대한외과학회 소속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성차별과 성평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여성 전문의 수가 적은 만큼 그 차별의 강도도 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성차별 경험에 대한 문항 16개와 성차별 인식에 대한 문항 17개로 이뤄진 심층 설문 조사 항목을 통해 432명의 외과 전문의의 응답을 받았다. 그 결과 모든 항목에서 여성 전문의들은 남성 전문의에 비해 성차별 경험을 겪었다는 응답을 내놨다(P<0.001). 가장 많은 경험은 역시 환자나 간병인으로부터의 성차별로 무려 80%의 여성 전문의들이 여성이라는 이유 만으로 차별을 당하거나 예의없는 태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63.6%의 여성 전문의는 성별때문에 자신의 의학 실력 등의 평가에 차별을 겪었다고 답했고 55.5%는 간호사 등 다른 의료진으로부터 성차별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절반에 달하는 50%의 여성 전문의는 성별때문에 비공식적인 사교 모임이나 네트워크 등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답변도 내놨다. 외과 의사로의 경력이나 세부 전공 여부, 직급 등의 다른 모든 요인을 조정해도 이같은 차별은 여전했다. 모든 항목에서 여성 전문의가 남성 전문의보다 성차별을 경험할 가능성이 3.4배나 높았던 것. 또한 이는 나이와도 전혀 상관이 없었다. 경력 20년 이상의 전문의와 그 미만의 전문의 사이의 인식을 조사해도 이같은 경향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성차별 인식 조사 결과 연구진은 "젊은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은 의사 사회에서 여성 비중이 늘어나더라도 이같은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성차별에 대한 인식도 여성 전문의와 남성 전문의간에 분명한 차이가 존재했다. 성차별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서도 여성과 남성간에 괴리가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 불이익을 묻는 질문에 여성 전문의의 87,9%는 보직 등에 임명되는데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응답을 내놨다. 하지만 남성 전문의 중에 이같이 생각하는 사람은 55%에 불과했다. 승진 등의 이슈에 대해서도 여성 전문의는 79.4%가 여성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했지만 남성 전문의는 27.9%만이 그렇다는 응답을 내놨다. 그렇다면 이같은 성차별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진은 10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성차별이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3가지 이유를 꼽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남성 전문의들은 57.3%가 여성과 남성의 신체 능력 차이를 꼽았다. 이어서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51.8%)을 거론했다. 여성 전문의들은 68.7%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꼽았다. 이어 65.7%의 여성 전문의는 남성 전문의에 대한 막연한 편애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국내 의사들의 성차별 현황을 조사한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여성 전문의가 직면하는 모든 범위의 성차별을 설명하는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성차별을 해소하는데 중요한 단계이자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12-14 05:45:57학술

"대의원회 개혁, 직선제 확대해 민의 수렴하겠다"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대의원회 화합과 통합을 기반으로, 집행부의 동반자이자 적극적인 후원자로서 발전을 도모해보겠다." 박성민 후보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출범을 앞두고, 대의원회 의장 선거에 출마한 박성민 후보가 이같이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의협 출입기자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대의원회의 역할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의료 정책에 대한 논의와 일선 회원들을 위한 의료정책의 개발에 대해 더 많은 기회와 시간을 배분해 건전한 토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의료계의 균형 발전을 통해 대의원회의 단합과 통합의 촉매제가 되려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협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 의장 선거에는 2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황. 지난 5일 최종 후보자 등록 결과, 박성민(1958년생·대구)·임장배(1955년생·광주) 대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최근 의료 환경의 변화는 역대급이다.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의료재난사태 또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등 의 큰 변화에 있어서는 집행부에 대한 단순한 견제의 기능을 넘어서 집행부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기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의원회는 회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의료악법에 대한 대처, 의료정책에 대한 충분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먼저 박 후보는 대의원회 의장의 역할로, 전체 대의원과의 소통을 우선순위로 올렸다. 박 후보는 "대의원회는 전국의 회원들을 대표하는 자리다. 특성상 대의원회 의장은 직역별, 지역별로 다를 수 있는 회원들의 안건과 의견들을 슬기롭게 조합해 최적의 안건을 만들어 일선 회원들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위원들과 함께 대의원회를 원활하게 운영하고 고유의 임무를 잘 수행해야 한다. 의장에게는 여러 덕목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모든 대의원과의 소통이 가장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부분에서 자신의 강점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후보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의협 감사를 맡고 있다. 의협 정책자문단 위원, 의협 재정건전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 또 몇 차례에 걸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협회 회무에 관여하며 누구보다 의협회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12대 대구광역시의사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개원해 있는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회원들과 인연을 맺었다"면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들의 고충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대의원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 감시와 견제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대의원회는 의협 집행부와 같은 배를 탄 동료이자 회원들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기구"라면서 "의협 집행부가 회원들과 소통하면서 회원의 뜻에 맞는 또 정관과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회무를 집행하는지 감시와 견제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성민 후보와의 일문일답. Q. 대의원회 의장을 선출할 때 같은 지역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선출하지 않는 등 지역안배를 해왔다. 어떤 입장인가? -찬성하는 입장이다.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듯이 전국에 있는 회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역안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집행부가 회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직역 단체의 협조를 받아야 하지만 특히 16개시도회장협의회와 대의원회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특히 이번에 이필수 회장당선인이 전남출신이고, 관례상 16개시도회장협의회 회장은 수도권인 인천회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대의원회 의장은 영남쪽에서 맡는 것이 의료계의 균형발전에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Q.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역할 확대와 축소로 상반된 시각이 나온다. -삼권분립이 있듯이 어떠한 국가나 단체이든지 간에 적절하고 균형 잡힌 견제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대의원회 운영위는 대의원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기구로 그 고유 업무에 필요하다면 확대 개편도 필요하겠지만 단순히 집행부의 견제를 위한 확대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Q. 대의원회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과, 개혁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바꿀 계획인가? -대의원회에 상당 부분의 직선제가 가미되어 세대교체와 자정작용이 진행중이다. 이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다. 대의원회 개혁의 일환으로 직선제 범위를 좀 더 넓히고 강화해 회원의 의사를 바로 수렴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 민의의 수렴이라는 의미를 좀 더 겸허히 받아들일수 있는 개혁의 방향을 만들겠다. Q. 한국여자의사회가 의협 정식 산하단체로 들어오는 안건이 이번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됐다. 이 경우 대의원을 배정해야 하는데 어떤 입장인가? -현재 한국 의사중 여의사의 비율은 26.5%에 달하나 대의원 비율은 3.4%에 불과하다. 대의원회에 여성 의사 참여를 적극 환영하는 바이며 여의사회에 대의원 배정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의료 환경의 변화에 있어 여의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므로, 대의원 배정 또한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작년 대의원 총회에선 교수 대의원 축소 논란도 벌어지면서 직역간 갈등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고정 대의원 수 조정에 대한 견해는? -쉽지 않은 문제다. 직선제가 회원의 민의를 바로 반영하는 제도라면, 직역의 특성을 고려한 교수 대의원의 선발 또한 그 중요성이 가볍지 않다. 즉, 각 직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인 배분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각 직역의 특성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직선제와의 조화를 이루고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의학회와 심도깊은 논의를 하여 황금비율을 고민해 볼까 한다.
2021-04-13 05:45:54병·의원

양성평등 강조한 의협회장 후보들…여의사 참여 강조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41대 의사협회 회장 후보들 모두, 의료계 양성평등을 위한 환경조성을 약속했다. 의협 회무에 20% 이상의 여성 의사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여의사 쿼터제'부터 의협 부회장직, 여의사 비례대표 추천, 여성 당연직 위원 등 다양한 공약들이 나왔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윤석완)는 이같은 의제를 놓고 11일 오후 7시 코리아나호텔에서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정견발표는 의료계 현안과 후보자 핵심공약을 비롯한 개원의들만의 의협이 아닌 의협의 위상 강화를 위한 전략, 의협 중앙 대의원 여성 의사 회원의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놓고 후보별 공통질의를 이어갔다. 현재 전체 의료계에서 여의사 회원 비율은 약 26.5%에 달하고 있으나,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인원은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전체 의협 중앙 대의원 244명 중 여의사 대의원은 8명에 그치는 것. 여의사회 윤석완 회장. 여의사회 윤석완 회장(사진)은 "전체 의사의 4분의1이 여성임에도 의료계 대표단체인 의협 대의원회에 여의사 비율은 3.2%에 불과하다"라며 "의협회장을 비롯해 대의원까지 모두 바뀌는 내년에 시도의사회, 시군구의사회 병원급에 여의사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주장했다. 주요 현안 가운데, 여성 의사 회원의 의협 참여율과 목소리를 높이는 방안을 놓고 여섯 후보는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배려'보다는 '양성평등'을 가치로, 의협 회무 참여율 강화와 여의사 비례대표 선출에는 공통된 생각을 내비쳤다. 먼저 기호 1번 임현택 후보(51, 충남의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언택트 시대에서 여의사 회원들과의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겠다. 의사들 모임 자체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만 한다. 의협 중앙 대의원회 여사 회원들의 참여율은 반드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2번 유태욱 후보(58, 연세대 원주의대,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현 집행부에 선출직 부회장으로 3년간 일하면서 의협이라는 방대한 조직에 시스템 회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를 여실히 느꼈다"면서 "공약으로 최고위원회에 청년 쿼터제를 주장하고 있다. 전체 25% 수준이 여의사인 상황에서 적극적인 참여 활동량이 늘게 되면 회무 시스템에 포함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제언했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59, 전남의대, 흉부외과 전문의)는 "회원이 주인인 의협을 만드는게 핵심공약이다. 13만 회원을 보호해주지 못하면 의협의 존재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의사들의 지위 향상도 반드시 개선하겠다. 젊은 전공의들도 여성 의사 회원들의 비율이 늘고 있는데 그에 걸맞는 지위와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 여의사의 민원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4번 박홍준 후보(62, 연세의대,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의료계는 직역별로 갈등과 분열로 이루 말할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극복해야만 한다"면서 "여의사 회무 참여율의 경우는 따로 공약을 낼 필요가 없다. 이미 실천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역대 제일 많은 29.6%의 여의사들이 회무에 참여하고 있는데, 배려보다는 양성평등을 강조하겠다. 능력있는 분들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호 5번 이동욱 후보(50, 경북의대, 산부인과 전문의)는 "최대집 집행부는 낮은 수가 인상률을 비롯해 가장 피폐한 성과를 얻었다. 탁상공론보다 회원들의 민생문제를 잘 알아야 한다"면서 "의협내 모든 위원회에는 20% 이상, 여의사들이 회무에 함께할 수 있도록 '여의사 쿼터제'를 강제적으로라도 시행해 반드시 참여율을 끌어올리도록 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기호 6번 김동석 후보(62, 조선의대, 산부인과 전문의)는 "의협에 집중된 많은 업무를 다양한 산하단체로 이임하면서 의협의 힘을 나눠갖을 것"이라며 "현재 의협이 국민이나 정부, 정치권으로부터도 힘을 잃은 것은 최대집 회장의 치우친 정치적 행보 때문이다. 의협이 추천한 비례대표는 여의사로 하고 공식적인 추천위원회도 구상 중이다. 여성 의사들에 가산점이나 여성 당연직 위원 등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윤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그동안 의협이 회원들이나 국민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개원의들만의 의협이 아닌, 전직역을 아우르는 의료계 대표단체가 됐으면 한다"며 "강력한 의협으로, 회원 소통과 적극적인 홍보활동으로 국민들로부터 존중을 받고, 품위와 품격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지성단체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별질의를 통해 한국여자의사회도 의협의 산하단체로 들여야 한다는 질의와, 의협 신축회관에 여의사회 사무실 입관 문제에 대해서도 여섯 후보는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2021-03-12 05:45:59병·의원

메디칼타임즈가 선정한 2020년 10대뉴스(하)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메디칼타임즈가 2020년 의료계의 주요 이슈를 정리하는 10대뉴스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의료총파업, 독감백신 안정성논란 등 5가지의 굵직한 이슈를 다뤘는데요. 이번 시간 역시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 등 남은 5개의 뉴스를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섯 번째 10대 뉴스 : 코로가 가져온 변화 언텍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개원가 진료실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이제 마스크와 체온 체크는 개원가를 찾는 환자가 꼭 거쳐야 할 관문이 됐습니다. 이처럼 대면진료가 어려워지면서 정부와 국회는 한시적으로 전화처방을 허용하고, 최근에는 감염병 위기 상황 시 한시적 비대면 진료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심지어 의원급에서는 수가 30% 가산을 적용하면서 전화상담과 처방을 독려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대학병원의 경우 다양한 유형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도입하는 분위기인데요. 대표적인 게 병원 방문 하루 전에 감염 가능성을 판단하는 모바일 문진 서비스를 병원 규모를 가리지 않고 도입한 상태입니다. 또한 의사들에게 있어 연례행사인 학술대회 풍경도 언텍트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온라인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기도 하고 오프라인 학회 대비 장소 및 시간의 구애없이 스마트폰 접속만으로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들의 호응을 받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학회 운영진들은 운영난에 쩔쩔 매고 있습니다. 온라인 학회 지원 방식 및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인데, 의료계에서는 온라인 학회 지원 규정이 보다 오프라인에 준하는 쪽으로 현실화 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곱 번째 10대 뉴스 : 폭력과 구속에 떠는 의사들 올해 역시 의사들은 환자의 피습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7월 전북 전주에서는 한 정신과 의사가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습격을 당했습니다. 또 지난 8월에는 부산의 한 정신과 의사가 환자의 흉기에 찔려 병원에 실려갔지만 결국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2018년 12월 말 고 임세원 교수 사망 사건이 발생한 후 다양한 방지책이 마련됐지만 의료기관은 여전히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환자의 폭력에 떨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안인력 배치 의무화, 안전관리료 지원 등의 보완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비극은 여전했습니다. 정신과의사회는 반의사 불법 규정 폐지 등 의료인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 중입니다. 의료사고로 소송에 휘말린 여성 의사가 법정구속 당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장폐색 환자에게 장 정결제를 투약했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여성의사가 지난 9월 업무상과실치사로 금고 10개월을 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따라 구속된 의사가 소속된 대학병원 동료의사를 비롯해 의료계 곳곳에서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동료의사 구제에 나섰습니다. 현재 이 교수는 법정구속 53일만인 11월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여덟 번째 10대 뉴스 : 트윈데믹 공포와 맞물린 독감백신 논란 큰 파장 올해 독감 백신 접종사업이 코로나와 독감 유행 시기가 겹치는 트윈데믹에 대한 공포와 잇따라 벌어진 사망 사건 등으로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발단은 질병관리청이 일부 백신의 안전성을 이유로 회수에 나선 것이었지만 조사 과정에서 냉장 유통 시스템, 일명 콜드 체인이 무너진 사실이 드러나며 사건이 확산됐습니다. 여기에 단가 후리기로 인해 올해 처음으로 백신 유통에 참여한 업체에 물량 대부분이 넘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사업 자체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이러한 불신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일어난 사망 사건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졌고, 인과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정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은 공허한 메아리로 남은 채 불신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습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무료로 접종되는 정부 유통 백신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졌고 아예 유료 백신을 찾아 나서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독감 백신 사태는 국정 감사에서 국가예방접종 사업 전체에 대한 지적으로 이어졌고, 질병관리청 등은 후속 조치를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홉 번째 10대 뉴스 :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강행…의약계 '강력반대' 의료계 4대악 중 하나로 규정했던 첩약급여화 이슈 역시 뜨거웠습니다. 지난 11월부터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이 의료계의 반대에도 결국 시작됐는데요. 대상질환은 안면신경마비와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 등 3개 질환으로 시범사업에는 전체 한의원 약 60%에 달하는 9000여곳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이례적으로 의료계와 약계가 뭉쳐 범의약계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리고 급여화 반대를 주장했고, 시범사업 대상 질환과 관련있는 학회들도 안전성을 우려하며 시범사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핵심은 급여화 전에 과학화가 먼저라는 것입니다. 건강보험 합리적인 운영을 위한 재정 지원 결정 원칙에서도 어긋난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의약계의 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가를 하향 조정하는 수준에서 시범사업을 강행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방향을 전환해 시범사업을 통해 안전성, 유효성 검증을 위한 의.약.한.정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한의계가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대한한의사협회는 첩약의 전문가는 한의사로서 국가와 한의사에 의해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 상태입니다. 열 번째 10대 뉴스 : 콜린알포세레이트 임상 재평가 2020년 10대뉴스의 마지막 뉴스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임상 재평가입니다. 인지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의 효능 논란은 의료계에서 해묵은 주제일 만큼 각계 전문가들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효용과 무용을 각각 주장해 왔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90년대 초 허가를 받은 '근거 자료'의 부실에 있습니다. 자료 부실은 곧 포괄적인 적응증 확대로 이어졌는데요. 인지기능 개선제라는 말이 무색하게 의욕 및 자발성 저하, 집중력 감소, 정서불안, 주위 무관심, 가성우울증까지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처방액은 연간 3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재차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이슈가 된 건 학회의 접근을 넘어 정부가 본격적으로 현미경 조사 및 규제책 마련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복지부가 급여 적정성 재평가 작업을 올해 6월까지 끝마치겠다고 물꼬를 틀자 식약처 역시 임상재평가를 통한 허가 사항 조정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6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치매로 인한 효능‧효과는 건강보험 급여로 유지하되 그 외 효능‧효과에 대해선 선별급여를 적용시키며 손발을 묶었습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국회의원들의 입을 통해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재정 누수의 주범으로 지목하자 복지부는 임상재평가 실패시 그간 처방액을 환수할 수 있다는 카드까지 언급한 상태입니다. 제약사의 임상재평가 자료 제출은 이달 23일까지다. 실제 임상 진행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응증 조정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020-12-23 05:45:56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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